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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가족의 안정적 삶 지탱하는 라이프 파트너 ‘대한소방공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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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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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플러스매거진]

http://www.fpn119.co.kr/sub_read.html?uid=121615 

 

 

 

유은영 기자  | 입력 : 2019/09/02 [15:42]

▲류해운 대한소방공제회 이사장     ©최영 기자

 


전국 5만여 소방공무원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특별법에 따라 1984년 발족한 ‘대한소방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이하 공제회)는 회원의 회비 부담금에 의한 공제사업과 순직자 유가족과 공상회원에 대한 다양한 지원사업, 회원 자녀 장학사업, 회원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 사업, 기금 조성 사업 등을 도맡고 있는 소방공무원의 유일한 상호 부조 기관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산 규모는 8959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중 91%는 금융상품과 부동산 투자에, 8%는 회원인 소방공무원들에게 대여 중이다. 
현재 대한소방공제회를 이끄는 류해운 이사장은 1958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1983년 소방간부후보생 3기로 소방에 입문했다. 울산소방본부장과 경남소방본부장, 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장ㆍ소방산업과장, 대구소방안전본부장, 중앙소방학교장, 부산소방안전본부장을 역임한 베테랑 지휘관이다.
현장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30년을 넘게 뛰어온 그는 이제 그가 몸담았던 사랑하는 소방가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실 공제회는 류 이사장 부임 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가 부임한 뒤 2년 연속 흑자로 전환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낳았다.
류 이사장은 “공제회의 지급준비율은 103.3%로 소방과 경찰, 군인, 행정, 교직원 등 5대 공제회 중 최고 수준이다”며 “이는 회원의 일시 퇴직을 고려하더라도 회원이 납입한 원금과 부가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앞으로 소방공무원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제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소방공무원이 알알이 모은 노후자금을 불려 퇴직 후 더 크게 돌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대한소방공제회는 지난 34년간 소방공무원의 곁에서 이들의 생활 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이바지해 온 기관이다. 소방공무원인 회원으로부터 회비를 받아 이를 증식해 은퇴 후 돌려주는 공제사업이 대표적이다.
이외 생활안정지금을 대여하거나 순직, 사망, 공상, 출산 급여 등을 지급하는 것도 공제회의 일이다. 순직이나 공상자에 대한 위로금 지원과 회원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원, 제휴 복지 등의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국내ㆍ외 주식ㆍ채권ㆍ대체투자와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해 자산 증식을 이뤄 발생한 수익을 소방공무원들에게 돌려주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공무원 중에는 아직도 소방공제회가 하는 일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묵묵히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히 하는 공제회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8월 6일 서울 송파구 소재 대한소방공제회 사옥을 찾았다. 대한소방공제회의 역할과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만난 류해운 이사장에게 현재 소방공제회가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Q1. 대한소방공제회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효율적인 공제제도 확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전개하고 있나.

대한소방공제회법 제1조는 소방공무원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대한소방공제회를 설립했음을 명시하고 있다.


본회는 5만여 소방공무원의 노후를 대비한 공제제도를 운용 중이다. 공제제도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퇴직급여율을 적용하며 매년 단리가 아닌 복리로 적립된다. 또한 회원이 납부한 금액에서 사업비를 제하지 않고 적립금은 유사시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등 민간금융상품 대비 탁월한 장점이 많다.


올해는 새롭게 ‘소방가족의 안정적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라이프 파트너’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다양한 복지서비스 발굴, 신속한 회원 응대, 공제상품 홍보 강화, 수익률 제고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회원 가입률을 2018년 말 84%에서 2020년 말 9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Q2.다양한 공제사업과 상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퇴직급여’는 본회의 대표 공제상품이다. 매년 시중금리(3년물 국고채 1년 평균)에 1.5%p 가산 금리를 책정하며 2019년 연 복리 3.63%로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가장 오래된 회원은 39년 2개월로 원금 5075만원에 누적 이자가 2822만원이다. 원리금 1억원 이상인 회원이 1255명, 이자가 3천만원 이상인 회원은 911명이다. 부가금이 가장 많은 회원은 원금 3억4947만원에 누적이자가 1억7086만원에 달한다.


본회 퇴직급여는 복리상품으로 이자가 이자를 낳기 때문에 중도 해지 없이 퇴직까지 유지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급하게 목돈이 필요해 퇴직급여금을 불가피하게 해지하고자 한다면 퇴직급여금을 유지하며 ‘생활안정자금’을 대출받길 권하고 싶다. 올해 생활안정자금의 명목금리는 3.93%이나 퇴직급여금 유지로 3.63%의 이율을 적립하기 때문에 생활안정자금 대여 시 실질금리는 0.3%에 불과하다.


퇴직 시 일시 수령하는 퇴직급여 원리금으로 ‘분할지급퇴직급여’에 가입하면 가입금액을 연 복리로 적립해 월 또는 연 단위로 지급한다. 은퇴 후 공무원 연금액 수준은 재직 시 봉급 수준보다 크게 하회한다. 따라서 은퇴 후에도 품위 있는 생활을 유지할 목적으로 본회 분할지급퇴직급여 상품을 신청한 금액은 2018년에만 65억2천만원에 이르렀다.


회원의 경조사를 지원하기 위한 복지 목적의 ‘순직ㆍ사망ㆍ공상ㆍ출산 급여’ 상품도 있다. 회원 자격 유지 시 지급되며 2018년 총 2120명에게 약 3억2천만원이 지원됐다. 또 순직이나 공상 시 별도 위로금(순직-소방위 5호봉 월봉금액 18개월분으로 약 4345만원, 공상-소방위 5호봉 월봉급액 3개월분으로 약 724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Q3.전국 모든 소방공무원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만큼 회원 기반 강화를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회 복지서비스 재원 중 상당 부분이 기부금으로 이뤄진다. 이사장 취임 후 소방관에 대한 기부 홍보 활동을 강화했다. 소방관 처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지에 힘입어 2017년 총 23군데 약 8억7천만원에서 2018년 총 38군데 약 17억4천만원의 기부금을 모집했다. 전년 대비 101% 증가한 수치다. 이렇게 조성된 재원을 통해 자녀 대학 등록금사업, 공상자 입원비 지원사업, 순직ㆍ공상자 가족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 휴양업체 32, 의료기관 11, 쇼핑몰 3, 웨딩업체 1, 장례업체 1, 여행업체 1, 금융기관 3, 교육기관 4곳 등 총 56군데와 업무상 제휴 중이다. 향후 신규 휴양시설 설립, 은퇴 라이프 컨설팅 서비스 도입, 유가족 힐링캠프 개최, 콜센터 운영 등 회원 서비스를 보다 강화해 소방관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에 힘써나갈 계획이다.

 

Q4.순직ㆍ공상 소방공무원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눈에 띈다.
현직에 있을 때 대형재난과 끔찍한 참상을 겪은 직원들이 불면증, 우울증,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모습에 안타까웠다. 더욱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직원을 볼 땐 마음이 더없이 착잡했다.


과거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내놓은 소방직 평균 수명이 58.8세라는 기사를 보고 믿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소방공무원 출신으로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순직ㆍ공상 등 소방공무원의 공무상 재해 입증지원 사업’ 개시와 실적 도출이다. 암이나 심근경색 등 중증질환에 걸려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소방공무원에 대해 의사 등 전문가가 공무 인과성 입증 보고서를 작성해 공무상 재해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림대 직업환경의학과(정경숙 교수 등 8인)에 이마트 에브리데이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1억원을 지급해 공무상 재해 입증을 신청한 소방공무원들의 역학보고서 작성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역학보고서가 작성된 22건 중 총 6건(순직 4명, 공상 2명 판정)의 공무상재해입증을 했다.


첫 수혜자는 경기도 소속 송모 소방관이다. 2015년 최초 발병 이후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 등을 자부담했다. 이번 공무상요양승인결정으로 송 소방관은 그간 부담한 치료비와 향후 발생할 치료비 중 상당액에 대한 요양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공무상재해입증 사례는 전북 소속 강모 소방관이다. 구급활동 중 주취자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하고 한 달 만인 지난해 5월 뇌출혈로 사망했다. 고인의 유족들은 순직을 신청했으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사망 당시 입은 폭행 피해와 뇌출혈 사망 과정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소방공제회가 후원하는 의사와 연구진은 순직 원인을 입증하는 역학보고서를 제출, 지난 4월 마침내 순직 승인을 받아냈다. 추후 홍보 확대와 기부 유치로 재원을 마련해 공무 인과성 입증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현장업무 중 공상을 입어 공무상요양승인결정을 받은 공상자에게는 입원일수 90일 이상인 경우에만 공상자특별위로금(724만원)을 지원했다. 이에 본회는 공상자 지원을 확대하고자 재단법인 경암으로부터 출연받은 기부금 3억원을 활용해 입원일수 90일 미만 회원 213명에게 입원기간에 따라 1인당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했다.


기존 순직유가족에게 본회 자산을 재원으로 순직급여 300만원, 특별위로금 43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소중한 가장을 잃은 유가족에게 일회성 지원뿐 아니라 유자녀 장학금 지원사업, 유가족 위로공연, 힐링캠프 등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소방가족을 잊지 않고 돌볼 것이다.

 

Q5.회원인 소방공무원 입장에서는 재정 안정성에 가장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한소방공제회의 자산 운용 사업과 현 상태는 어떤가.
본회는 소방공무원이 노후를 대비해 봉급의 일정 부분을 적립하면 이를 불려 퇴직 후 돌려주는 공제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부임 후 대표적인 성과로 꼽는 건 경영지표 개선이다. 그 결과 부임 전 4년 연속 적자에서 2년 연속 흑자로 전환됐다.

 

 

지급준비율은 103.3%로 5대 공제회(소방, 경찰, 군인, 행정, 교직원) 중 최고 수준이다. 회원의 일시 퇴직을 가정해도 회원이 납입한 원금과 부가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6.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투자 수익률이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을 통해 수익률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 사업에 대한 투자 방법과 수익률 제고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본회는 올해 자산 1조원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타 공제회 사례조사에 따르면 자산 1조원 진입 후 2조원이 되는 데 불과 5년, 10조가 되는 데 20년 이내 시간이 소요됐다. 이를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라고 한다.


자산 1조원 시대에는 체계적인 자산 운용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자산 1조원 시 수익률 1%p 끌어올릴 때마다 100억원의 초과수익을 얻는다. 따라서 체계적인 자산운용 시스템과 인력 도입이 필요하다. 자산 배분ㆍ운용인력 보강ㆍ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위해 충분한 인력과 조직 보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땅이 만 평이라도 농사지을 농부가 없으면 그 땅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전략적 자산 배분과 신규투자 심사 강화, 운용역량 강화, 리스크 관리 철저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률을 확보토록 최선을 다하겠다.

 

Q7. 대한소방공제회의 현안은 무엇이고 이를 해소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이사장 취임 후 직원들이 힘써 준 덕분에 경영지표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지속성장이 가능하기 위해선 개인기에 의존하기보다 시스템적으로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본회 임직원은 모두 합쳐 30명에 불과하다. 소방공무원으로 34년간 근무하면서 인원ㆍ예산에서 여타 조직에 치일 때마다 울분이 치밀었는데 퇴임하고 소방공제회에 오니 여기도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소방 조직도 2018년 말 소방관 1인당 담당하는 국민 수가 1038명 수준인데 소방공제회는 더 심한 실정이다. 공제회 직원 1인당 회원 수가 1406명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는 돈을 버는 일에도, 양질의 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1조원 시대에는 이에 걸맞은 운용인력 확보가 필수다. 현재 공제회 자산운용 인력은 10명이다. 1인당 1천억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셈이다. 운용인력의 증가로 수익률을 여타 공제회 중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 수익률 1%p 증가할 때마다 초과수익이 100억원씩 발생한다. 운용인력의 확보를 인건비란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 국민적 지지와 관심으로 소방공무원 신규채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작년에도 회원 수가 약 4천명 증가했다. 이런 증가 속도에 맞춰 회원 지원 인력을 확대해 국내 최고 수준의 공제회로 도약하고자 한다.


최근 ‘조직 재설계와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한 컨설팅 용역을 마무리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인원과 조직을 보강해 투자 기능 강화, 회원 만족도 제고를 이뤄내겠다.

 

Q8.회원인 소방공무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나.
전국 일선 소방공무원에게 신뢰받는 공제회, 조직 일동이 사랑받는 공제회가 되고 싶다. 소방공무원은 매달 봉급 중 일정 부분을 퇴직 공제금으로 적립한다. 이런 알알이 모은 은퇴자금을 불려 퇴직 후 더 크게 돌려드리겠다.


본회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직원 각자 연민의 리더십을 갖자는 거다. 소방공무원은 부족한 인력과 장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해 화마와 각종 재난 현장에서 싸우는 사람들이다. 이런 소방공무원의 노후를 위해 설립됐기에 소방공제회 구성원은 당연히 고생하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품고 있어야 한다.


전국 소방공무원은 타 공무원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다. 현재 지방직으로 근무 중인 대다수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인원과 예산이 확보되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소방청이 국민 여러분께 꼭 필요하고 한없이 봉사하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쭉 자리매김하길 응원한다.

 

 

유은영 기자 fineyoo@fpn119.co.kr